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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도재와 구병시식 > 영험록
천도재를 하고나서.. 덧글 0 | 조회 736 | 2011-10-25 00:00:00
박경숙  


천도재를 하고 겪였던 일들을 멏자 적어볼까 한다


천도재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은 이해가 안되고 있을 수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나 또한 겪어보지 않았을때는 그렇게 생각했다


처음 얘기를 들었을때 천도재라고 하는것이 자세히는 몰라도 "조상님들의 영가분들을 극락왕생하고 스님의 법력으로 모두들 좋은 곳으로 가기위해 제를 올리고 조상님들의 마음을 풀어주고 부처님과 늘 함께 하는것"이 아닌가 싶다


"천도재 천도재언니를 통해 듣기는 했지만 어떤것인지 어떡해 하는것인지 시댁쪽 시아버님깨서 불화를 하시는 분이시고 부처님과 인연이 깊으신 분들이니 나는 그저 절에 가서 부처님께 절이나 하고 이것저것 빌어보고 스님말씀이나 듣고 오는것이 다였다


천도를 한다고했을때 가슴이 두근거리고 걱정 먼저 앞섰다.하신 보살님들의 얘기를 조금 들었는데 많이 겁도나고 혹시 내몸을 빌어서 모든것을 얘기한다면 나는 어떡해야 하는지 궁금하기도했다


그냥 사실대로 본대로 거짓없이 꾸밈없이 얘기하면 된다고하시니 하게되는날까지 두렵고 무섭고 시간이 가까이 올수록 잠도 제대로 못잤다


일주일전부터 비린것 누린것등 음식도 가려야하고 올바른 마음가짐과 행동 더욱이 끝나고나서는 입조심을 해야한다고 하물며 남편까지도 조심해야한다고 누누이 말씀하시고 지낸 일주일동안도 전과 같이해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그날은 아무것도 먹지않고 어머니,언니,남편,나 이렇게 넷이서 시작을하는데 법당안에는 제 지낼 음식과 영가분들의 옷과 신발이 놓여있었고 우린 스님께서 하시는데로 따라만했다


다 끝나고 바깥에서 영가들의 옷가지를 태우고 바로 스님방으로 들어가서 스님께서 들어오시기만을 기다리면서 가슴은 두근두근 심장이 뛰었다


모든 일들이 순조롭게 끝나기만을 기도하면서 바깥은 점점 어두워지고 방에도 제 지낼음식을 차려놓고 스님께서 들어오셔서 다시 한번 제를 지내고 스님께 삼배하고 하시는 말씀듣고 불끄고나니 방안은 더욱 어두웠다


 모두 앉아있는데 스님께서 팥과 메밀로 던지시는데 무척 아프고 힘들었다


몇번이면 될까했는데 그것이 아니고 끝날때까지 계속던지시니 맨 처음엔 너무 아파서 눈물까지 나올려햇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괜찮아지는것 같았다.계속해서 조상님들과 얘기를 하고 싶으신데 그것이 잘 되지도 않고 계속되는 질문속에서 결국엔 내가 남게되었다.


 합장을 하고 눈을 감고있으니 머리속에서 나도 모르게 동물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지렁이,새,공작새(뒤 깃털이 펼치고있었음)그리고 12간지 동물들 그냥 평범한 동물이 아닌 얼굴은 동물인데 몸은 옷을 입고 손엔 창인지 칼인지를 들고 서 있었다.


서서히 사라지면서 절에서 바라춤을 출때 봤던 모습처럼 머리에 고깔을 쓰시고 하얀옷을 입으신 분도 보이고 절에 가면 일주문에 사천왕이계시는데 그 사천왕 모습도 보이더니 어디선가 빛이 환하게 나타나면서 빛이 나는 쪽으로 사라지셨다.


들판에는 온갖 꽃들과 새들이 보이고 한가운데로는 폭포가 흐르고 안개낀것처럼 폭포 위쪽엔 뿌연 연기처럼 덮혀있었다.


꼭 TV에서 본 듯한 극락세계처럼 아름다운 광경이었다.


스님의 말씀과 기합소리는 더 힘이있었고 나는 눈을감고 한편의 영화를 보는것처럼 한장면 한장면 보이기 시작했다


맨 처음으론 시할머님 두분이라고만 들었지 한번도 뵌 적은 없다.첫번째로는 얼굴도 적고 체구는 자그마신 분이 머리에 쪽을 지시고 한복을 입고 아무런 표정없이 어딘지는 몰라도 서 계셨다


아무런 말씀도 없으시고 그저 무표정한 얼굴로 바라보시기만 하시더니 스님께서 하실 말씀있으면 해보라고 하시지만 아무런 말씀도 없었다


그동안 서운하고 섭섭한 일 있으면 다 잊어버리고 좋은 곳으로 가시라고 했을 때 뿌연 안개 속에서 돛을 단 큰 배가 나타나면서 할머니하고 서서히 안개 속으로 사라지는 것이다


맘속으로 좋은 곳으로 가시라고 빌었다. 이번엔 절과 부처님께서 보이고 바깥에는 엄청 큰 돌로 만든 여래상인지 아님 내가 속리산에서 본 것같은 불상인것 같다.


갑자기 땅 속에서 할머니 한 분이 서서히 올라오시는 것이었다. 얼굴은 광대뼈가 나오고 체구는 크시고 똑같이 하얀 한복을 입고 아무런 말씀없이 서 계셨다


스님께서는 똑같은 질문을 하셨지만 아무런 말씀이 없으시다


그런데 크고 무슨 그림이 그려있는 둥근 쇠문이 열리고 빛이 환하게 비치더니 조그마한 배가 나타나 할머니와 마찬가지로 빛과 함께 안개 속으로 사라졌다


너무 힘이 들고 스님 또한 무척 힘드신가 보다. 팥과 메밀로 인해 손가락이 너무 아프고 어깨가 어떠냐고 물어보시기에 어깨도 너무 아파 뭔가 짓누르고 있는 느낌이었다


허리를 펴고 이리저리 움직여보았지만 소용이 없었다 아직도 극락으로 보낼 영가분이 계신가보다..빨리 끝나길 바라뿐이었다


이번엔 큰 기와집처럼 생긴 곳에서 사또들이 입고있는 옷을 입고 모자를 쓰고 한 손엔 긴칼인것 같기도하다. 근엄한 모습으로 서 계시고 있었다


스님께서는 아마도 고조부쪽 조상님이신것 같다고 모두 절을 하라고 하신다.절을 하고 있으니 스님께서 천도재하면서 고조부 조상님들까지는 안 나타나는데 처음 있는 일 이라고하신다


스님께서 마음속으로 극락왕생하고 마음 편히 지내시고 후손들 잘 보살펴 달라고 기도하라 하신다. 눈을 감고 기도하니 한 순간에 사라진것같다. 다른 분들처럼 배를 타고 가신것도 아닌데 눈에 보이질 않았다.


이젠 끝나는가 싶었는데 아직도 있다고 어깨가 어떠냐고 물어 보신다. 여전히 아프고 좀 있다하면 안 되냐고 여쭙니 시간이 없다면서 빨리 해야한다고 하신다.


이번엔 노 보살님께서 들어 오셨다. 같이 앉으셔서 마지막으로 경아 얘길 물었다(언니 딸이지만 병으로 언니 곁을 떠난 지식이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오면서 엉엉 소리내어 울기 시작했다. 내가 느끼기엔 경아 목소리와 똑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두들 울고 계신것 같았고 엄마와 내 얘기 할때보다 삼촌이라고 얘기 하니 더욱 큰 소리로 울기 시작했다. 그동안 쌓였던 울음일까? 울고 싶으면 실컷 울으라고 한동안 울고나니 속이 시원하고 후련했다.


스님과 노 보살님께서 이것 저것 물어보시고 영준이 얘기하니 웃음도 보이고 귀엽다는 표정을 지었다.   보살님께서 잘 보살펴 주라고 할머니,삼촌도 마찬가지로...엄마 얘기를 꺼내면서 결혼해서 사는것이 좋으냐, 아님 혼자 사는것이 좋으냐 묻자 밝은 표정이 없어지고 대답도 하지않고 그냥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다.


갑자기 무릎이 아프기 시작했고 다리를 펴라 하신다. 너무 편안 느낌이 들고 아픈것도 사라지고 그리고 바로 무릎을 올리고 고개를 숙이고 있으니까 경아 화냤냐고 뭐 때문에 그러냐고 물어 보아도 대답도 없고 그저 고개만 숙이고 있었다.


스님께서 절 해보라고 해도 하지도않고 아무말도 없다


그런데 경아 시집 보내줄까 하자 갑자기 웃기 시작하더니 표정이 밝아지고 장난을 치기 시작하는 것이다. 옛날 창호지로 바른 문으로 얼굴을 내밀었다 숨었다 하면서 창호지가 뚫린 곳으로 쳐다보고 웃고 하더니 스님께서 나랑 같이 이 절에서 부처님 모시고 이런저런 얘기하면서 살자고 하자 고개를 끄떡이는것 같았다.


아마 경아는 언제까지 스님과 함께 생활하면서 행복하게 지내고 할머니와 엄마, 그리고 식구들이 매일 가지는 못해도 행사때엔 얼굴을 볼 수 있을꺼라 생각하고 모두를 보살펴 주리라 믿는다.


이렇게 천도재가 끝나갈 무렵 어깨 아픈것도 사라지고 정신도 맑아지고 기분도 한결 나아졌다.스님과 어머니 모두 지쳐있었겠지만 마음들은 한결 가벼워졌을 것이다


얘기만 들었던 영가분들의 빙의가 천도재를 지내는 동안 스님의 기합소리와 법력으로 어머니와 언니, 남편의 몸으로 나가고 몸으로 오던 아픈것들이 없어지는것을 모두 느꼈다고 하셨다


조상님들이 정말로 극락왕생하고 좋은 곳으로 가셔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으면서 대대손손 후손들을 잘 보살펴 주시길 간절히 바란다. 다들 절을 하고 나갈때는 스님께 인사도 하지 말고 아무말도없이 가고 일주일 지나서 초나 쌀을 가지고 오라고 하신다


늦은 시간까지 모두들 고생하시고 도와주신 분께 너무너무 감사드리고 고맙게 생각한다


천도재를 올리면서 느꼈던 것은 바로 지옥과 극락이 있다는 거다.


"인과응보"라는 것을 생각하면서 모든 사람들도 살아있는것을 인간으로서 사는것에 고맙게 생각하면서 좋은 일 착한 일 많이하고 사람답게 사는것을 살아있을때 꼭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오늘 일들은 내 가슴속에  묻어두고 시간이 지나면 잊혀질까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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