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맘때 쯤 저희 집안은 천도재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집안 어른들도 별 반대없이 일을 하는 것에 동의 하였고,
날짜를 잡고, 스님과 함께 준비를 하며 천도재를 기다렸습니다.
천도재를 치르기전에 여러가지 당부의 말씀이 있었고,
믿기 어려운 일이 일어난다는 사실에 조금은 의심도 들었습니다.
천도재를 지내는 아침 저희 집안은 다같이 절에 모여 일정에 대해
듣고 당부의 비텨야 할 것들에 이야기를 듣고 천도재를 시작했습니다.
천도재를 시작하며 맘이 혼란스럽기 보다는 차분했습니다.
조상님들에게 따뜻한 밥 한상 정성껏 차려드린다고 그동안 못했던 것
오늘에서 정성껏 해드린다는 생각으로 차분하게 임했습니다.
오후가 지나고 천도재의 여러가지 의식을 하며 자연스레 밤까지 이어졌습니다.
집안에 조상님들의 영혼을 불러 그 분들을 위로하는 의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정적이 흐르는 가운데 저희 집안 모두는 의식을 치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일이 조금은 더디고 잘 되지 않는 분위기 였습니다.
거듭된 의식에서도 좀처럼 해결이 되지 않아 결국 천도재를 연장하여
다음 날 까지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다음 날도 처음 날과 같이 한 끼도 먹지 않고 수행자처럼 차분하게 천도재를 임했습니다.
전 날과 다름없이 처음부터 차근차근 의식을 진행했고, 다들 힘든 시간이었지만
참고 견디며 천도재가 무사히 끝나기를 바라는 마음은 전날과 같았습니다.
오후의식과 잠식 휴시을 같고 밤이 무르익어 천도재의 마지막 의식을 진행했습니다.
조상님믈의 영혼을 불러 위로하는 의식이었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점점 밤이 깊었고, 스님은 조상들의 영혼을 불러들이기 이르렀습니다.
믿을 수 없었습니다.
캐이블 TV에서 보았던 장면이 제 눈앞에서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조금은 무섭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그 분들이 저희 조상이라는 생각에 그런 생각은
금방 없어졌습니다. 그리고 죄송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분들이 뭔가 한이 있고, 힘들었기에 좋은 곳에 가지 못하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다행인 것은 지금에서라도 그분들을 위로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했습니다.
제가 태어난 해에 돌아 가신 친할아버지를 뵈었을때 눈물이 났습니다.
사진으로만 봐서 몰랐는데 영혼이나마 만날 수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이 의식을 마치고 천도재는 별 탈 없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의식을 마무리 하며 저희 조상님께서 좋은 곳에 가셔서 편히 쉬시길 기도했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가끔씩 생각이 나고 그 이후로 저는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부모님에게 효도하고, 조상님들에게 고마워하고, 그리고 여러 사람에게 배풀어야 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의식을 통해 당장은 어떤 것이 확 변하지는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천도재를 통해 더 겸손해지고 더 배풀어 덕을 쌓아야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만으로 많은 변화를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